미국은 5일 B-52 폭격기를 비롯한항공기를 동원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타지키스탄 국경 도시 탈로칸과 카불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그러나 집권 탈레반과 반군 북부동맹은 전선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4일 이후 미군은 103회에 걸쳐 아프간 지역을 공습했고 목표는 대부분 북부동맹과 맞서고 있는 탈레반 진지였다고 이날 밝혔다.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외교관들도 미국이 5일 북부 사망간과 발흐 주에서 전략요충주인 마자르-이-샤리프를 방어하기 위한 탈레반 진지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의 존 스터플빔 대변인은 공습 성과에 대해 "탈레반 측이 공습으로 인한 손실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우리는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탈레반이 공습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북부동맹과 탈레반은 이날도 마자르-이-샤리프를 놓고 공방을 벌였으나 양쪽 모두 큰 전과를 내지 못했으며 반군은 공격을 개시한지 몇 시간 만에 공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날 B-52 폭격기를 동원해 북동부 타지키스탄 국경의 탈로칸 주변 3곳을 폭격했다. 탈로칸은 지난해 9월까지 반군측이 수도로 사용했던 도시로 반군은 이곳을 탈레반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여러 차례 공격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또 미군은 B-52 폭격기 2대로 이날 카불 북쪽의 탈레반 기지에 폭탄 20여 발을 투하했다. 카불 주민들은 이날 오전 5시께 카불 외곽에서 2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카불 주변 탈레반 진지에서 일제히 대공포와 기관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반군 망명정부의 유니스 카노니 내무장관은 미군 군사요원 5명이 지난 4일 소형항공기로 카불 북쪽 60여㎞에 있는 골바하르에 와서 활주로 조사를 하는 등 북부동맹과 협력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아프간이슬람통신(AIP)는 미군이 지난 4일 간 소강상태를 보였던 탈레반 거점도시 칸다하르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운영하는 바흐타르통신은 칸다하르 공습에서 5명이 죽고 7명이 부상했으며 마자르-이-샤리프에서도 마을에 폭탄이 떨어져 주민 10명이 죽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 국방부는 탈레반의 민간인 피해 내용 발표에 대해 선전을 위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마자르-이-샤리프 인근에서 시작된 북부동맹의 탈레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몇 시간만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북부동맹의 지상작전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교육장관은 "미국과 반군이 떠들어온 마자르-이-샤리프에 대한 공세가 시작됐지만 탈레반이 이를 격퇴했으며 반군 35명이 사살됐다"고말했다. 그러나 북부동맹 대변인은 공격 개시는 인정했으나 미군 공습을 위해 공격을 일시 중단했다고 맞섰다.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대통령과 모하마드 카심 파힘 북부동맹 군사령관 등 반군지도자들은 이날 골바하르 부근 자발 사라즈에서 대대적인 무력시위 행사를 열고 수도 카불을 공격할 준비가 있다고 선언했다. (카불 이슬라마바드 워싱턴 AP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