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생산성 지수는 실업률 증가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 스턴스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리서치 노트를 통해 "불황에 불구하고 생산성은 상당히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의 생산성 증가율은 1.7%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성은 통상 불황기에는 떨어졌다가 GDP(국내총생산)이 회복되면 상승세로 반전한다. HSBC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이언 모리스는 그러나 "미국 경제가 하강 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생산성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낙관적 전망은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높은 수준의 투자에 의해 지난 5년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MMS의 이코노미스트인 릭 맥도널드는 3분기의 예상 생산성 증가율은 노동생산성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90년 중반 이전의 평균 수치인 1.5%를 여전히 웃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행한 발언에서 9.11 테러사태로 보안 관련 비용의 증가해 생산성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조정이 완료된다면 생산성 증가율은 95년 이전의 수준을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뱅크원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의 생산성 증가는 "장기적인 생산성 증가 추세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생산성 증가의 주요인은 고용과 노동시간의 감소 추세가 생산량의 하락추세보다 가팔랐다는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이는 미국 기업들이 재빠른 감원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위기에 대처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해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