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공습5주째인 4일(현지시간) B-52 폭격기 65대를 동원해 북동부 탈레반 전선에 지난달 첫공습 이후 최대 규모의 폭격을 가했다. 미군 폭격기 편대는 이날 오전 아프간 북동부 타지키스탄 국경 코크차강 주변의 탈레반 진지에 100발이 훨씬 넘는 폭탄을 투하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국은 또 북부 전략요충지 마자르-이 샤리프와 전천후 비행장이 있는 바그람을비롯해 컨두즈, 탈로칸 등 8개 전략도시에 자리잡은 탈레반 군사시설과 알-카에다테러훈련 캠프를 겨냥해 24시간 동안 전폭기 40대를 동원해 집중 폭격을 가했다고미국 국방부의 캐더린 애보트 대변인은 말했다. 국방부 관리는 미군기가 터널과 동굴 등 탈레반 사령부의 은신처로 추정하는 지점에도 집중적으로 폭탄을 투하했다고말했다. 북부동맹이 대(對) 탈레반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있었던 이날 미군 폭격은 지난 한달간의 공습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에는 장거리 폭격기 8대가동원됐으며 이날 폭격이 집중된 5시간 동안에는 지난 주 4차례 공습에서 투하한 양보다 많은 양의 폭탄이 투하됐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군기는 수도 카불에 대한 공습도 계속했다. 탈레반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날오후 시내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기가 로켓포탄 공격을 가해 트럭에 타고 있던 병사7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국토의 10%를 장악하고 탈레반과 싸우는 북부동맹은 탈레반 진지와 마자르-이 샤리프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공격시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부동맹 관계자는 이번 전투가 수도 카불까지 진격하기 위한 중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며칠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던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전투에서는탈레반이 북부동맹에 빼앗겼던 소도시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타 모하마드 북부동맹군 사령관의 카리 쿠드라툴라 대변인은 "12시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앞서 점령했던 아크-쿠프루크 지역을 탈레반에 빼앗겼다"고 말했다. (워싱턴 호자바우딘 AP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