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는 테러 전쟁의 다음 단계를 어디로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내부 토론에서 소말리아의 테러 거점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이라크가 테러 전쟁의 다음 목표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내에서는 테러 조직들을 비호하고 있다고 보는 나라들에 대해 행동을 취하는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9.11 연쇄 테러의 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도주해 은신처를 옮길 경우 유력한 후보인 소말리아는 지난 9월 이래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와의 관계가 정밀 추적돼 왔다는 점에서 미국의 준비가 가장 진전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9.11 연쇄 테러 직후에는 빈 라덴이나 그의 측근들이 소말리아로 도주했다는 정보 보고도 있었다. 포스트는 몇몇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무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회의 등의 정보분석가들로 구성된 행정부 실무작업반이 지난 3주일동안 알카에다의 소말리아내 거점과 활동 방법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부시 행정부는 군사와 외교, 금융, 법조 전선에서 테러 전쟁을 전세계적으로 치를 작정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테러 전쟁 구상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지난 9월 하순 고위 사령관들에게 상상력을 동원해 세계의 테러 집단과 맞설확고한 대안들을 제시하라고 명령함으로써 힘을 받았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