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 1천여명을 회원으로둔 민간 싱크탱크인 `국제정책 태평양위원회'(PCIP)가 5일 '한국의 변화를 추동하는힘'을 주제로 한 보고서(The Reshaping of Korea)를 발표했다. 한국인, 한국계 미국인, 미국인 등 10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 포스팀이 만든 이보고서는 경제구조조정, 정치적 개방, 남북관계 등 3개 부문을 한국 사회의 변화를추동하는 힘으로 보고, 각 부문에 대한 현상분석을 담고 있다. PCIP는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보고서 관련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이날오후 안병준 연세대 교수 등 국내 학계, 정계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졌으며, 6일에는 여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먼저 한국은 미국 등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이 대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고, 그 대가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정책지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보고서는 "남한 기업의 투자를 허용하는 등과 같은 북한의 전술적 선택은 비슷한 조치들이 축적되어 장기적이고 전략적 함의를 가지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한국의 정치체제를 변모하고자 하는 풀뿌리 운동이 부상하고 있지만, 한국의 정치문화는 여전히 인물중심적, 중앙집권적이며, 법치보다 인치가 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 항공관련 기업을 운영하며 태스크 포스팀 공동의장으로 참여한 한국계미국인 스펜스 김씨는 "이들 각 부문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으며 한국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데서 서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이번 연구는 기존 정책결정자들의 시각이 아닌 한.미 경제계, 언론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시각을 모은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PCIP는 지난 95년 설립돼 미국의 유명 싱크탱크인 외교관계위원회(CRF)의 서부지역 파트너로서 CRF의 회원 단체이기도 하며, 한승주 고려대 교수 등 한국인 다수가 포함된 태스크 포스팀이 1년여의 준비끝에 보고서를 발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