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했던 자히르 샤 전 국왕의 특사 하미드 카르자이가 반 탈레반 무장봉기를 벌인뒤 미군 헬기들에 의해 구출돼 아프간을 떠났다고 탈레반측이 3일 밝혔다. 탈레반의 파키스탄 주재 대사인 압둘 살람 자이프는 "카르자이가 미군 헬기들에의해 아프간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2일 무장봉기당시 대량의 탄약을노획했으며 카르자이의 추종자 4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지도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무장봉기 당시 탈레반병사들로부터 카르자이를 보호하기 위해 전투기들이 급파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워싱턴포스트 보도내용을 확인하면서 카르자이에게탄약과 식량등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교육장관 아미르 칸 무타키는 카르자이와의 충돌과정에서 추종자 12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탈레반이 25명을 체포해 이중 3명을 처형했다고보도했었다. 아프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의 영향력있는 지도자인 카르자이는 파슈툰족 지도자들이 탈레반에 등을 돌리도록 포섭하기 위해 지난달초 아프간에 잠입해 활동해왔다. 이에 앞서 같은 임무를 띠고 아프간에 잠입했던 압둘 하크는 탈레반에 잡혀 다른 두명과 함께 지난달 25일 스파이혐의로 처형당했다. 한편 샤 전 국왕은 탈레반에 잡혀 처형당한 하크장군을 아프간의 영웅이라고 칭하고 그의 처형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사태를 해결하는 자신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 전 국왕은 "하크 장군의 처형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만족스러운 체제를 설립해야 한다는 우리의 결의를 강화시켜 주고 있다"면서 카르자이와도 지속적으로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3년 국왕직에서 축출돼 로마에서 망명생활중인 샤 전 국왕은 아프간 국민들이 원할 때에만 카불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워싱턴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