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제에 대한 과감한 의학보고서로 미국 백악관의 분노를 산 데이비드 새처(60) 미 공중위생국장이 내년 2월중 퇴임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공중위생국장에 임명된 새처는 "국장 임기가 내년 2월13일로 만료되며, 임기 만료 후 더 머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좀 더 재직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새처 국장은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새처 국장은 지난 여름 ▲금욕에 대한 공개 논의 ▲학교에서 안전한 성행위 및 피임법 교육 등을 담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성문제 보고서를 발표, 백악관과 보수파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당시 애리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라 클린턴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국장이 발표한 것"이라면서 발뺌했었다. 새처 국장은 앨라배마주 애니스턴의 가난한 흑인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93년부터 쭉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으로 재직하다 98년 제16대 공중위생국장이 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