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대박물관을 시작으로 방한(訪韓) 강연에 들어간 두 웨이밍(杜維明)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장은 이번 미국 테러사건에 대해 미국의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르치는 문명'으로 세계를 지배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배우는 문명'의 자세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인 두 교수는 이어 '유교는 이슬람과 더불어 서구문명에 대한 강력한 도전 세력'이라면서 '미국은 인권과 법치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내세웠으나 유교는 여기에다가 정의와 동정, 교감, 의례, 인격 등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는 말로 그 특유의 신유교론을 펼쳤다. 그는 또 중국 경제발전에 있어서의 유교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마오쩌둥(毛澤東)이 유교를 근절하고 서구화를 지향했으나 요즘 중국은 유교와 사회주의, 자유주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유교는 국민의 단결력 형성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회는 한국철학회(회장 손봉호)가 마련한 '제5회 다산기념철학강좌'로 기획됐으며 두 교수는 프레스센터(3일)와 이화여대(6일), 성균관대(8일)에서도 강연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