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테러사건의 배후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포위망이 은신처로 추정되는 몇개 시설로 압축됐다고 미 ABC 방송이 정보통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정보통들은 미국이 지상과 공중에서 24시간 내내 아프간 산악지역을 입체적으로 감시한 결과 빈 라덴에 대한 포위망을 동굴과 터널로 구성돼 있는 몇개 시설로 압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또 현 시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빈 라덴과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지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지하 벙커 공격용 무기인 '벙커 버스터'를 사용할 것인가와 위험을 감수한 채 특수부대를 투입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정보통들은 이런 논란으로 인해 빈 라덴의 거점에 대한 공습 계획이 수시로 변경되고 있으며 미 군사전략 입안자들은 정확한 정보와 조지 W.부시 대통령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는 빈 라덴 추적을 위한 방법을 결정하기에 앞서 최근 수일동안 아프간 공습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부동맹의 카불 진격을 지원하기 위해 북부전략요충지인 마자르-이 샤리프에서 북부동맹과 대치하고 있는 탈레반 진지에 대해서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우방인 이집트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해 이슬람 국가들이 아프간 공습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미국의 군사작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 동안 미군이 아프간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미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은 지난 1일 "전세계와 아프간 공습에 참여하고 있는 우방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며 미국이 보여줄수 있는 최선책은 대테러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혀 라마단 동안에도 아프간 공습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 장관은 1일 아프간 북부지역에 미군을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특별한 숫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100여명 수준인 병력의 수를 3-4배 증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