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미국내 이슬람사원들이 테러용의자들의 충원 및 자금지원에 이용됐다는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박해라는 비난을 우려해 지난 수년동안 과격 이슬람성직자들에 대한 수사를 망설여왔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FBI가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수사에 조심스러운 자세를 재고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전.현직 사법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FBI가 외국정보감시법에 따라 외국의 테러활동이 의심되는 장소를 도청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이 부여되어 있으나 종교인사들과 관련, 비난받을 가능성에 지나치게 민감한 나머지 스스로 주눅이 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BI의 한 현직 관계자는 지난 달 11일의 테러공격사건 이후에도 "이슬람사원에 드리워진 종교적 베일은 벗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슬람 사원 및 성직자들에 대한 수사를 벌일 경우 "아랍계 미국인사회가 격분, FBI를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다른 고위 FBI관리는 과거에는 FBI가 소심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사고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