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인 총기난사테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28일 오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베들레헴과 베이트 잘라에서 철군을 시작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리와 군관계자가확인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의 보좌관인 라아난 기신은 이날 이 지역에 주둔중인 이스라엘병력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목격자들도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이스라엘 영토로 물러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기신 보좌관은 철군 배경에 대해 "팔레스타인측이 일부 조치를 취했으며 의무를수행하기 시작했다"면서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일부 지역에서 보안임무를 떠맡아 일부 혐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도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부터 철군이 시작됐으며 철수작업이 수시간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베들레헴과 베이트 잘라 철군은 나머지 점령지인 제닌, 칼킬야,라말라 그리고 툴카렘에서 추가 철수를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철군은 이스라엘 북부 하데라시 도심에서 2명의 팔레스타인 무장괴한이 총기를 난사, 4명의 사망자를 포함 최소한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이스라엘 병사 1명이 무장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 등이 발생한 가운데 단행됐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 변화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8일 팔레스타인 무장군이 레하밤 지비 장관을 암살하자 범인검거를 명분으로 서안지구 마을을 장악해왔으나 미국과 세계 각국은 이같은 침입을 비난하며 점령지 철수를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7일 베들레헴에서 일련의 유혈충돌이 발생하자 팔레스타인이휴전협정을 위반했다면서 철군 연기를 발표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의 철군은 무조건적이라며 반박했었다. 이번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은 지난 13개월간 지속된 유혈분쟁 중 최대 무력점령 사건으로 팔레스타인인 3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은 레하밤 장관의 암살자를 모두 검거하는데 실패하고 대(對)테러 전쟁을 위해 아랍국 회유에나선 미국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베들레햄 AFP.A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