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관광업계 종사자 가운데 약 9백만명이 경기 둔화와 미국 테러참사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24일 밝혔다. ILO는 이날 발표한 호텔·관광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관광객수의 급감으로 2억7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관광업계 고용인력의 4.3%인 8백80만명이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 제출한 자료와 1990년 걸프전 이후 상황 등을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는 9·11테러가 경기침체로 이미 하향 국면에 접어든 세계 관광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으며 향후 전망도 아프가니스탄 공습과 탄저병 공포 등으로 매우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여행 및 여행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이전에 비해 30∼40% 감소했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실직자 수가 최소 1백10만명,최대 3백8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유럽은 9·11 테러후 3∼4주 동안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역내 여행수요가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특히 대서양 횡단 여행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가장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럽연합(EU) 지역에서만 1백20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LO는 올해 세계 관광산업이 지난해에 비해 5∼20%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