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관에 백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전달돼 베트남 관계당국이 24일 조사에 나섰다. 하노이의 미국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발신인이 없는 우편물에서 백색가루가 든사실을 확인하고 이 백색가루가 탄저균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베트남 관련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가루가 든 우편물의 우송지와 이 가루가 탄저균인지는 확인 중이라고만 말했다. 만약 이 가루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탄저균으로 밝혀질 경우 9.11 테러사건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베트남도 테러 앞에서안전할 수 없다는 새 인식을 베트남인에게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홍콩에 본부를 둔 정치경제상담소가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안전한 곳으로 자국을 꼽은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대테러전쟁에서도 엄정 중립을 견지해 왔다. 한편 베트남 외무부는 이 같은 미국 대사관의 백색 가루 발견소식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미국 대사관을 포함한 모든 외국 공관에 만반의 경계태세를 갖추고있다'고 말할 뿐 구체적인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