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일 국내에서 우편물 탄저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 전격적인 특공대 투입 작전을 벌인데 이어 지상군의 추가 공격을 경고하고 나섰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군 합찹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특전사 휘하의 레인저부대를 비롯한 특공대원 100여명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부근에 낙하산으로 투입돼 비행장과탈레반 지휘통제부를 기습한 후 작전 시간 3시간여만에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특공대원들의 낙하 준비와 특전사 소속 MC-130 '컴뱃 탤런' 탑승, 낙하, 지상 목표물 파괴 등의 과정을 찍은 비디오테이프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목표물 두 곳 모두에서 저항을 받았으나 여러분이 본대로 미미했다"고 말했다. 제공권을 완전 장악한 미군 전폭기와 폭격기는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 상공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13일째 맹폭을 퍼부었으나 지상에서의 대공 사격 역시 미미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으나 탈레반이나 오사마 빈 라덴의조직인 알 카에다의 지도부를 체포하지는 못했다고 시인해 이번 작전의 목표가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 등의 검거였음을 시사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오마르가 살던 건물에 침투한 특공대가 지도와 서류등 탈레반과 알 카에다 지도부 추적에 도움이 될 단서들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의장은 "우리가 택하는 시간에 우리 의도대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작전이 주는) 메시지의 하나"라고 말하고 사망 2명과 부상 3명의 인명피해를 낸 블랙호크 헬기 추락 사고는 국경 근처의 파키스탄 영토에서 발생한 것으로 탈레반의 격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탈레반군은 그러나 미군의 지공(地空) 양면 협공에도 불구하고 "우리측 피해는없었다"며 "공습과 마찬가지로 코맨도 습격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특공대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미군 특수부대는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아프간 주변 국가들과 인도양에 있는 항공모함 키티 호크 등에서 작전 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