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부터 18일 사이 인도령 카슈미르 지방에서 분리주의자와 관련된 인도-파키스탄 충돌이 나흘째 계속돼 민간인 1명을 포함해 최소한 25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이날 유혈사태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인도-파키스탄 갈등 해소를위해 양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양측이 총격전을벌이는 가운데 일어났다. 카슈미르의 여름 수도인 스리나가르 북쪽에서는 이슬람 민병대로 보이는 자에의해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남쪽 하리푸라 마을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이슬람민병대원과 인도 정부군 각 3명이 숨졌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카슈미르를 나누는 관제선이 위치한 북부 쿠푸아라지역 투트마르 갈리에서 교전이 발생해 6명의 이슬람 민병대원이 숨지고 카슈미르남부 도다 마을에서도 민병대원과 인도군 장교, 경관 등 5명이 사망했다. 또 겨울 수도인 잠무 서북쪽 푼치 에서도 교전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7시간동안 교전이 잇따랐다. 인도 경찰의 한 대변인은 "전날 밤에 시작해 목요일 새벽에 끝난 7시간 동안의긴 교전이었다"면서 "교전은 군이 경계 및 수색 작전을 펼치다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인도와 파키스탄은 관제선을 사이에 두고 포격전을 벌임으로써한동안 숙졌던 충돌이 촉발돼 16일까지만 20여 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파월 장관이 양국을 방문한 전후로 오히려 자극이라도 받은 듯이 양측 간 충돌이 촉발됨으로써 해묵은 갈등을 중재해 보려는 그의 외교 노력은 빛바랜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스리나가르 AF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