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방송국의 한 여성 직원과뉴저지주(州)의 한 우편 배달부가 피부성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18일 추가 확인되면서 지난주 사망한 1명을 포함, 미국내 탄저병 환자가 현재까지 6명으로 늘어났다. 또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일가족 4명 탄저균에 노출돼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18일 확인돼 미국 밖에서 첫 탄저균 희생자가 나왔다. 또 프랑스 의회와 일본 주재 미 대사관에서도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발견되고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 기업과 전(前) 그리스 주재 미 대사 앞으로도 탄저균이동봉된 것으로 의혹을 받는 우편물이 배달되는 등 세계 각국의 탄저균 공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워싱턴 소재 CBS 방송국 직원의 감염확인으로 탄저병 환자가 6명으로 늘어난 것과 함께 뉴저지주의 또 다른 한 우편 배달부를 포함해 최소한 3명에 대해 추가의 탄저균 감염여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40명이 탄저균 박테리아 양성반응을 보인것으로 집계되는 등 미국내 탄저균 공포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에 소재한 질병예방통제센터(CDCP)의 줄리 거버딩 박사는 3명에 대한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면서 "이 경우들은 대부분 플로리다와 뉴욕 상황과 관련돼있다"고 확인했다. 18일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인물은 CBS 방송 유명 앵커인 댄 래더씨의여비서와 뉴저지주 `해밀턴 타운쉽' 우체국에 근무하는 우편배달부로 모두 피부성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CBS 방송국과 당국이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이 여인의 탄저균 감염 경로는아직 확실치 않지만 당국은 그녀가 래더씨의 우편물을 취급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국에서 탄저병 환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앞서 NBC 방송의 톰브로코 앵커의 여비서와 ABC 방송국의 한 프로듀서의 영아가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확인됐었다. 토드 포크스 ABC 방송 대변인은 NBC와 CBS의 뉴스 앵커들이 탄저균 테러의 표적이 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자사의 간판 앵커인 피터 제닝스 앞으로 발송되는 우편물에 대해 "추가의 보안조처가 취해지고 있다"고 밝히는 등 탄저병 공포가 언론사를중심으로 미국에 확산되고 있다. 탄저균 감염사실이 확인된 또 다른 인물은 해밀턴 타운쉽 우체국 소속의 한 우편배달부로, 브로커 앵커와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앞으로 보내진 편지를 다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동료 한명 역시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여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도널드디프란세스코 뉴저지주 주지사 직무대행이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추가로 탄저균 감염사실이 확인된 인물들은 현재 항생제 치료를 통해 회복중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우정국은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균 테러범에 대한 정보와 체포를 위해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탄저균 감염여부에 대한 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댄 래더는 18일 한 기자회견을통해 "현재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탄저병이 아니라 두려움"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결연하며 결코 움츠러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저균 테러 위협은 언론사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의사당과 의사당 주변의 상원 6개 사무동이 탄저균 검사를 위해 18일 문을 닫았다. 케냐의 일가족 4명은 미국 항공기 연쇄 테러 사건이 일어나기 3일 전인 지난달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통해 탄저균에 노출됐다고 샘 온게리 케냐보건장관이 이날 밝혔다. 문제의 우편물에는 마이애미 소인도 찍혀있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온게리 장관은 이번주 나이로비 유엔 건물에 배달된편지 1통을 포함해 또 다른 편지 2통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도쿄(東京)의 미국 대사관에도 의심스런 물질이 든 편지가 배달돼 검사가 진행중이며, 케냐 당국은 이날 외국 정부가운데는 처음으로 애틀랜타의 한 친척이 자국내 한 의사에게 보내온 우편물속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프랑스의 의회 건물에서도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발견돼 18일 20명이 검사를 위해 입원했으며 낭시의 한 우체국에서도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퇴원했으며 우편물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베이징의 한 미국 회사 건물에 파룬공에 대한 선전문구가동봉된 의심스러운 편지가 배달됐다고 발표했다. 그리스 보건부도 니컬러스 번스 전(前) 자국주재 미국 대사앞으로 "죽음'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편지가 배달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그러나 탄저균이 동봉됐는지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총리실과 미국 영사관, 요미우리 신문사에 흰 가루가 담긴 의문의우편물이 배달돼 긴장이 고조됐으나 총리실에 배달된 흰 가루는 녹말 성분인 것으로밝혀졌다. 프랑스파리에서는 하원에 흰 가루가 포함된 편지가 배달돼 정밀 검사를 의뢰했으며 4명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탄저균 관련 모방범죄도 잇따라 탄저균 공포를 부채질 하고 있다. 국에서는 주요 신문사와 유명 승려 앞으로 의문의 우편물 16통이 배달됐으나 타피오카 가루인것으로 밝혀졌다. 뉴델리행 오스트리아 항공기 기내에서도 정체불명의 가루가 발견돼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해프닝으로 끝났다. (워싱턴.뉴욕.나이로비 AP.AF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