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지인 칸다하르 등에 대해 집중적인 공습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프간 민간인을 포함,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밝혔다. 특히 이날로 12일째를 맞는 미군의 아프간 공습에서는 대(對)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정찰기와 F-15 전투기 등이 동원돼 공습수위를 높였으며 인도양에 위치한 항공모함에서 특수작전 병력이 지상전 투입에 대비하는 등 공습일변도의 작전이 곧 지상전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조직인 알 카에다의 핵심 인물 한명인아부 바시르 알-마스리가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폭격기와 크루즈미사일 등을 동원한 공격을 계속하는 한편 라디오 방송과 전단살포 등을 통해 탈레반측에 항복을 촉구하는 선무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탈레반 세력이 투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이날 카불 공습은 도시 근처의 탈레반 탱크부대와 다른 군사시설물을 표적으로 했으나 폭탄 1발이 인근 킬라자만한 지역의 가옥 2채를 파괴, 민간인 4명이숨졌다고 현지 주민들이 밝혔다. 또 미크로리안 주택단지에도 폭탄이 떨어져 16세 소녀 1명이 숨졌으며 와지르아크바르 한 마을에도 2차례의 강력한 폭발로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아랍 TV인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칸다하르에 30분간 4차례의 공습이 가해졌으며 미군이 크루즈미사일과 함께 폭격기를 동원, 폭탄을 투하해 전체 주민이 대피했다"면서 폭탄 1발이 알-자지라의 현지 방송국에서 30-40m떨어진 지점에 투하돼 방송국 창문이 부서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칸다하르 전체가 암흑상태며 탈레반측이 저항할 수단이 없어 대공포를 발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군기들은 칸다하르 북서쪽으로 20㎞떨어진 소도시 아르간다브에 공습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는데 이 곳은 지난 16일 탈레반최고지도아인 물라 오마르가 대중들에게 연설한 곳이다. 탈레반 소식통들은 그러나 아르간다브에는 아무런 군사시설물이 없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상자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탈레반측은 이날 칸다하르에서만 미군 폭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또 17일 아침 공습 이후 지금까지 최소 70명이 숨졌으며,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개시된 후 민간인 사망자만 약 400명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탈레반의 전략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로 진격하고 있는 북부동맹이 현지 공항부근에서 탈레반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미군 특수작전병력 인도양 해상에 있는 항공모함 키티호크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한 투입작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정찰임무에만 활용되던 저공비행정찰용 RQ-1 프레데터기(機)가 헬파이어 대(對)전차 미사일을 장착한채 처음으로 아프간 작전에 투입됐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발진한 장거리폭격기와 AC-130공격기 뿐만 아니라 F-15 전투기가 이번 공격에 동원됐다고 설명했으나 F-15전투기가 출격한 지상기지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최근 며칠간 아프간 공습이 효과를 거두면서탈레반에서 상당수가 이탈, 투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와 함께 미국이 반(反)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에게 공습지원과 함께 군수품을 제공함으로써 수도 카불과 마자르-이-샤리프 진격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 북부동맹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투항해오는 탈레반을 접수하기 위해 미군이 지상작전을 펼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탈레반 투항병력은 북부동맹과 같은 반군세력에 합류할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나 지상군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알 카이다의 핵심인물로 빈 라덴의 측근인 아부 바시르 알-마스리가 지난 14일 잘랄라바드 근처에서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출신인 알-마스리는 이집트의 급진단체인 알-가마 알-이슬라미야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10년 이상 아프간에서 알 카이다 캠프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