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하 양원은 18일 의회를 겨냥한 탄저균공세로 상황이 예상외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의사당 주변 상.하원 사무실을 모두폐쇄, 사실상 의정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미 하원은 이날부터 다음주초까지 일단 의정활동을 중단했으며 상원도 이날 법사위를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의사당 상원사무실이 모두 폐쇄되고 약 2만명의 의회직원들이 탄저균 감염우려로 휴무에 들어감에 따라 사실상 정책심의와 법안처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지난 `9.11 테러참사'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의회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항공안전강화 법안을 비롯한 반테러 대책관련법안과 경기부양안,2002 회계연도 예산안 등에 대한 심의가 일단 순연됐다. 미 의회가 지난 201년 의정사에서 탄저균 등 세균 공세로 의정활동을 잠시나마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SA 투데이는 이날 커버 스토리로 미 의사당에 대한 탄저균 공세를 보도, "일부반대에도 불구, 미 의회가 사실상 폐쇄됐다"며 "435명의 하원의원들은 거의 모두 귀향했고 약 2만명의 의회직원들도 휴무에 들어갔으며 상.하원의 6개 의원사무실 빌딩도 다음주초까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1면 머리기사로 "의사당 직원 31명, 탄저균에 노출" 제하의 기사에서 "하원이 의정활동을 중단하고 상원도 의원사무실 등 3개 관련빌딩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사당 폐쇄조치로 테러리스트들의 탄저균 공세에 미 의회가 위축된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정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다 의회가 미 민주주의 상징이라는 점을 감안, 의사당 문을 닫아서는 안된다는 반론 등이 만만치 않아의사당 폐쇄조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워싱턴 정계관측통이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