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생화학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 국민들에게 투약할 수 있을 정도의 천연두 백신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의회가 특별 예산을 책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토미 톰프슨 보건후생장관이 17일 밝혔다. 톰프슨 장관은 "의회가 3억회 분의 천연두 백신을 구입할 수 있는 기금조성을 승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탄저균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고 전염성이 없지만 천연두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고 사망률이 33%에 달한다. 지난 1979년 공식 박멸된 것으로 발표된 천연두가 발생할 경우 천연두 백신을 대규모로 비축해 놓지 않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앞서 프랑스는 이번 주 초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천연두 백신 생산을 재개했으며 이미 5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미 행정부가 현재 모든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4개 제약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천연두 바이러스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러시아와 미국의 국가연구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테러범들이 천연두 바이러스를 테러에 이용할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지난 1998년 발행된 미 정보기구의 보고서를 인용, 북한과 이라크에도 천연두 바이러스가 비밀리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