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 배달된 탄저균 감염 편지를 통해 이 균에 노출된 상원직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감염원 수색작업을 위해 상·하원의 건물 6개가 폐쇄되는 등 탄저균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하원은 다음 주까지 휴회에 들어갈 예정인데 1814년 영국군에 의해 의사당이 불에 타는 사건 이후 불의의 사건, 사고로 의회가 휴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톰 대슐 민주당 상원지도자의 사무실로 배달된 편지에서 흰색가루가발견된 이후 상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17일까지 최소한 31명이 탄저균에노출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의사출신인 빌 프리스트 (공화.테네시주) 상원의원은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들이"아마 조금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진 상원 직원은 대슐 지도자의 사무실 직원 23명과바로 옆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사무실 직원 8명 등이다.


페인골드 의원은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진 자신의 사무실 직원들 가운데어느 누구도 대슐 지도자의 사무실에 갔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슐 지도자는 탄저균 노출 양성반응을 보인 직원들은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병세가 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탄저균 감염이 확대되자 하원은 의사일정을 중단한 채 오는 23일까지 휴회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환경을 완전히 일소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원은 다수당과 소수당 지도자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업무를 중단하지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상원의원들은 18일 의사당에 모여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며 폐쇄된 의원 사무실에도 안전이 확보되는대로 해당 의원들이 복귀할 계획이다.


한편 조지 파타키 뉴욕주 지사의 뉴욕 사무실에서도 잠정조사 결과 탄저균이 발견돼 사무실이 폐쇄되고 80여 명의 직원들이 소개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데이비드 플레밍 박사는 예비조사 결과 NBC뉴스의 앵커 톰 브로코에게 발송된 편지에서 발견된 탄저균은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균과 같은 종으로 보이지만 워싱턴의 경우는 같은 종인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