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7일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해 레하밤 지비(74) 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범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구하고 만일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같이 취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비 장관의 암살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가운데 양측의 충돌은 계속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경찰관과 여학생 등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심야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과 같은 무장단체들이 자치지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데온 사르 내각장관은 "테러에 이와같은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행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짓"이라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암살에 책임이 있는 자를 체포해 넘기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가 대(對) 테러대책으로 인정한 방식대로" 대하겠다고 밝혔다. 샤르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아프가니스탄에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의 성명은 암살범 인도요구 시한이나 불응시의 대응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샤르 장관은 "현단계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정치접촉은 의제에 올라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우지 란다우 공공안전 장관은 "경찰이 지비 장관 암살범들의 신원을 밝혀냈다"면서 "이스라엘 보안군은 암살범들과 그들을 보낸 자들을 잡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를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제닌과 라말라를 침공해 총기를 발포하면서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치안병력을 향해탱크 포와 기관총으로 공격을 가했다. 양측의 충돌로 라말라에서는 팔레스타인 경찰관 한명이 숨졌으며 제닌에서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한 중학교에 발포해 12세의 여학생이 목숨을 잃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