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미국과 영국의공습에 대한 항의 조치로 최근 학교내 영어 교육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라디오 솔(라디오 평화) 보도를 인용, "탈레반 정부는 군사공격을 받은 뒤 모든 영어 교육을 금지하고 영어학교 폐교를 명령하면서 영어를 계속 가르칠경우 처벌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근 탈레반 정부의 학교 설립 의도와는 달리 영어 공부가해외 이민에 필수라는 믿음이 청소년들 사이에 팽배해지면서 도시는 물론, 시골 지역에까지 영어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는 그러나 카불 소재 국영 `라디오 샤리앗' 방송국의 파괴로 통신 마비가발생해 탈레반 정부의 이번 영어 교육 금지령이 전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이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탈레반 정부는 지난 96년 카불을 점령한 뒤 외세문화 배격을 이유로 TV와 비디오, 위성 TV, 음악을 금지하고 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경기는 물론, 연날리기도불허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