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오는 19일 벨기에 서북부 도시 겐트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앞서 별도로 3개국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대해 협의한다고 프랑스 정부가 17일 발표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대변인인 카트린 콜로나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EU정상회담 개막 약 1시간전 시라크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그리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이같은 미니 정상회담을 연다면서 이 3개국은 "9.11 대미(對美) 테러공격 사건과 특히 아프가니스탄 상황 등 현 국제 정세에 관해 최고위급에서만나 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3국은 모두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회원국으로, 미국 주도하의 군사작전을 군사적으로 도울 준비가 가장 잘 되어있는 EU 회원국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중영국은 이미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동참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EU 외무장관들은 17일 룩셈부르크에서 회동, 19일의 EU 정상회담에대한 공동입장을 도출하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에 대한 전면적 결속을 과시했다. 한편 슈뢰더 총리는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 19일자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미영양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을 돕기위해 독일군을 파병하는 문제가 금기시(禁忌視)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하에서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것은 유럽밖에서 벌어질지도 모를 (군사) 개입"이며 독일의 대외정책은 특히 독일군의 코소보 국제평화유지군 참여와뒤이은 마케도니아 투입 등으로 지난 3년간 "기본적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9ㆍ11 대미 테러공격사건은 "세계 정치정세를 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파리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