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중 중국에 대한 군사관계 제재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과 행정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이들은 미국 테러 참사 대응과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얻고자 하는 미국이 1989년 텐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진압 뒤 취해진 제재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있다는워싱턴 포스트지의 전날 보도를 단호히 부인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 참석차 상하이로떠나기 수시간 전 "정부는 중국 S-70 블랙호크 헬리콥터용 부품들을 팔기 위해 톈안먼사태와 관련해 취한 제재조치의 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재조치는 유지되고 있다. 중국이 테러 관련 정보 제공 등의 협조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한 행정부 고위 관리도 "이번에 제재조치 성격을 변경시킬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제재조치 해제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국제적 동맹체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국가를 얻기 바라는 부시 대통령이 중국을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으로 지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경쟁국'이라는 용어는 과거에는 자주 사용되곤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톈안먼 사태 뒤 취해진 제재조치가 종식되면 중국에지난 1984년 판매한 블랙호크 헬기 24대용 부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같은 해제조치가 지난 봄 발생한 미국 첩보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뒤 냉각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고 인권과 무기 확산문제를 둘러싸고 조성된 긴장을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비스공군기지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