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9.11 테러를 계기로 침체에 빠져들었다고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이 17일 진단했다. 린지 보좌관은 슈웝 캐피털 마켓 주최 회의에 참석, "우리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었다고 본다"며 "미국 경제가 2분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기술적으로 경제침체로 규정된다. 린지 보좌관의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 참모들이 내린 경제 진단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앞서 미국 경제가 3.4분기에만 위축될 것이며 회복도 "1분기 정도 지연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테러 참사 이후 잇따르고 있는 감원조치와신뢰 하락으로 미국 경제가 3,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져들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린지 보좌관의 발언 수시간 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의회에서 미국 경제는 테러참사로 인한 단기간의 생산성 하락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9.11 테러 참사의 충격이 가시는 수주일 후면 테러참사의 경제적 여파를 파악하기가 쉬워지겠지만 현재로선 "아무도 경제적 여파를 정확히 측정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발언이 장기적인 낙관론을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