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카슈미르에서 16일 발생한 인도-파키스탄 간의 충돌사태로 이슬람 전투원 15명, 인도군 병사 및 경찰관 각 1명, 민간인 및 어린이 각 2명 등 모두 2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분리주의자들이 관련된 이번 충돌사태로 인도-파키스탄 관계가 다시 긴장된 가운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슬라마바드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카슈미르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인도-파키스탄 관계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파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저녁 인도에 도착했다. 양국 간의 카슈미르 분쟁 해결을 희망하고 있는 파월 장관은 자스완트 싱 외무장관과 회담한 데이어 17일에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 등 고위 관리들과 회담한다. 이번 폭력사태는 양국 군이 15일 밤 카슈미르를 양측으로 나누는 사실상의 국경선인 `관제선'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포격전을 벌인 데 어어 발생했다. 인도군은 파키스탄군 진지에 대한 공격은 수주 동안 계속돼온 상대적 평화상태를 깨트렸다. 카슈미르주의 여름철 수도(首都)인 스리나가르에서 북쪽으로 60㎞ 떨어진 반디포라 근처의 샬린데르 마을에서는 이슬람 전투원들과 인도군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3명의 이슬람 전투원과 인도군 병사 1명이 숨졌다. 또 스리나가르에서 북쪽으로 110㎞ 떨어진 란가테 읍(邑)에서는 인도군 병사들이 다른 이슬람 전투원 3명을, 인근의 북(北) 쿠프와라 지구 투트마르 갈리에서는 2명을 사살했다. 인도군은 무장 이슬람 전투원들이 인도령 카슈미르에 침투했다는 보고에 접한후 폭동진압경찰과 민병대 병력의 지원을 받아 타키스탄 령 카슈미르 접경의 북부카슈미르 마라물라와 쿠프와라 지구에서 수색작전을 벌였다. 스리나가르 남쪽 50㎞ 지점의 히르포라에서는 인도 보안군의 차단 및 수색 작전과정에서 2명의 이슬람 전투원들이 사살됐고, 또 다른 5명의 이슬람 전투원들은 라주리와 푼치 등 4개 지구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사망했다. 이같은 일련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관 1명과 이슬람 여성 1명, 다른 민간인 1명은 이슬람 전투원들에 의해 사살됐고 어린이 2명도 폭탄을 만지다가, 또는 양측의교전 도중 사망했다. 스리나가르의 주 의사당 근처에서는 경찰 순찰차를 겨냥한 수류탄이 터져 최소한 20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근거지를 두고 분리주의 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는 인도군의 파키스탄군 초소 발포 행위에 보복하기 위해 자살공격을 전개하겠다고다짐했다. 라슈카르의 아부 오사마 대변인은 "특수 자살공격대에 인도 보안군을 공격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뉴델리ㆍ스리나가르 AFPㆍ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