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테러공포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언론들은 배후 국가로 이라크를 지목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등의 말을 인용,'탄저균 테러' 배후로 이라크를 지목했다.


ABC방송도 플로리다 탄저균이 국가 단위의 지원을 받아 제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라크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사설을 통해 이라크가 조직적으로 생산한 탄저균이 테러조직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탄저균은 아프가니스탄 산속에 숨어있는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내가 지목하는 첫번째 국가는 바로 이라크"라고 강조했다.


반면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탄저균 테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혐의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탄저 테러'공포감이 확산되면서 각국의 예방대책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2주일째 아프간에 대한 주·야간 공습을 계속했다.


17일에도 주간 공습을 재개,아프간 수도 카불의 동남지역에 있는 군사시설을 집중파괴했다.


탈레반측은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론의 여지없는 증거가 없을 경우 미·영 연합군의 아프간공습이 다른 나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