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州)를 시작으로 발발한 탄저병은 뉴욕과 네바다주(州) 등으로 확산된데 이어 14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실에 발송된 서한에 탄저균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독일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또 15일에는 미국 민주당 사원 지도자 톰 대슐(사우스 다코다)의원에 발송된 서한에서 탄저균이 발견되고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이 12명으로 늘어나 미국이 바이오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탄저균 테러 공포는 지난 5일 플로리다주 아메리칸 미디어사(AMI)의 슈퍼마켓타볼로이드판 신문인 '더 선'의 사진 편집인인 밥 스티븐슨(63)이 미국에서 25년만에 처음으로 흡입형 탄저균에 감염,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중동인들이 최근 랜터너에 위치한 스티븐슨의 집에서 64㎞ 떨어진 비행장에 들러 농약살포 비행기에 대해 문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혹시 생화학 테러공격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제기됐었다.

스티븐슨의 감염은 테러 여부가 불확실했으나 지난 8일 스티븐슨이 재직했던 AMI의 우편물 정리실 직원인 에니스토 블랑코(73)와 10일 AMI 직원인 스테파니 데일리(35.여)가 각각 탄저균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플로리다주에서만 3번째 탄저병 환자가 발생하자 테러 공포가 전 국민을 엄습했다.

미 국무부는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10일 해외 주재 공관에 생화학 테러에 대비해 3일치의 항생제를 비축해 놓을 것을 권고했으며 유엔도 탄저균 등을 이용한 테러가 유엔 본부를 표적으로 자행될 가능성에 대비, 소속직원들을 대상으로 경계령을 발동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보건당국은 11일 최근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탄저균 테러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아울러 수일내 미국이나 해외에서 추가 테러 공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전국에 최고수준의 경계령을 내렸다.

경계령속에 12일 뉴욕에서 탄저균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네바다주에서도 탄저균양성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본격적인 탄저균 공포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뉴욕에서는 NBC방송 뉴스 진행자인 톰 브로코의 개인 여비서 에린 오코노가 12일 탄저균에 감염, 병원에 입원했으며 뉴욕타임스의 본사에도 탄저균으로 의심되는백색가루가 전달돼 뉴스편집실이 수시간동안 소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어 네바다주 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MS) 회사에 전달된 편지 속에서 발견된흰색 가루에서 탄저균 양성 반응이 나타나자 백색공포는 현실로 다가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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