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15일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워싱턴 정가와 외교가가 온통 '탄저균' 화두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날 상원 민주당 지도자인 토머스 대슐 의원 앞으로 발송된 서한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고 밝히자워싱턴 정가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한 자리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대슐 의원사무실에 발송된 편지에 탄저균이 담겨있었다며 "탄저균에 노출된 보좌관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한 것.


탄저균 공포의 마수가 이제는 단순히 불특정 시민이나 언론기관에 대한 공격에서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수도 워싱턴에까지 미치자 일반 시민들은 일손을 잡지 못한채 아연실색.


처음에 단순 사고로 여겼던 탄저균 환자 발생이 시일이 지나면서 플로리다, 뉴욕, 네바다를 거쳐 급기야 워싱턴 정치 최고지도자에까지 탄저균 테러가 감행되자 워싱턴 시민들 사이에 거의 심리적 공항상태가 일어나고 있을 정도.


시민들은 "도대체 탄저균 위협이 어디까지 가는 것이냐"며 불안한 모습이 역력.


특히 미국의 대부분 민원업무가 여전히 우편물 발송에 의존하고 있어 워싱턴 관청가와 상가, 일반 시민들은 발송우편물에 의한 탄저균 확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USA 투데이도 이날 커버 스토리로 탄저균 오염확산 기사를 싣고 "탄저균 사건이연이어 터져 "미국민들의 우려가 불안을 넘어 거의 공황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탄져균관련 기사를 여러 지면을 할애해 보도하고 있으며 TV 방송을 켜면 거의 모든 방송에서 탄저균 후속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미국이 막강한 화력으로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응징하기 위한군사행동을 전개하고 있는 동안 빈 라덴 추종세력들이 소리없는 '세균전'으로 미국민에 대한 화생방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부시 행정부로서는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