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탄저균 의혹 우편물 공포가확산되면서 모방장난, 과민반응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작용이 `생화학테러 패닉(공황)'을 야기할 수 있으며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점이라고 경고했다. LA 카운티 공중보건 책임자인 조너선 필딩은 "패닉이 정말 적이 될 수 있다"며"공포 속에서 살도록 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놀아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모방장난= 13일 LA 남부 오렌지 카운티의 터스틴 우체국은 흰색 가루가 새어나온 우편물로 3시간동안 폐쇄됐는데 조사결과 비타민 보충제로 판명됐다. 12일 LA 남부 오렌지 카운티 소재 라모룩스 저스티스 센터(청소년.가정법원 등입주) 건물에 정체불명의 흰색 가루가 담긴 우편봉투가 배달됐으나 셰리프(보안관)국은 조사결과 흰색 가루가 "커피 프림과 설탕을 혼합한 것"이었다고 발표했다. 오렌지 카운티의 한 버스운전사는 12일 밤 빈 좌석에서 흰색 물질을 발견한 후당국에 긴급전화를 걸었으나 가루세척제로 밝혀졌다. 12일 미니애폴리스발 휴스턴행 노스웨스트 항공기 안에서 가루봉지가 발견되는바람에 승객들은 착륙후 90분간 기내에 발이 묶였으나 문제의 가루는 설탕이었다. 9일엔 LA 코리아타운 인근 지하철역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유독물질' 등의 경고문이 붙은 깡통을 발견, 승객들이 대피하고 운행이 1시간 가량 중단됐으나 당국은깡통안에는 유해물질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고의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과민반응= 13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새너제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카고발 유나이티드 항공 1669편의 환기장치에 정체불명의 가루가 뿌려졌다는 탑승객의 신고에따라 승객 80명과 승무원 5명이 3시간이상 억류돼 검역조치를 받았다. 조사결과 한 승객이 축하엽서에 붙어 있던 작은 색종이 조각들을 실수로 환기장치에 떨어뜨린 것을 다른 승객이 테러로 오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65명이 탑승한 노스캐롤라이나발 덴버행 유에스(US) 에어웨이 항공기 기내쓰레기통에서 수상한 가루봉지가 발견돼 인디애나폴리스 공항에 비상착륙했으나 비닐봉지를 분리시킬 때 종종 사용되는 포장용 가루인 것으로 추정됐다. 13일 LA 남부 헌팅턴 비치 의 한 우체국은 우편봉투 속에서 가루물질이 발견된후 소개됐으나 유독물질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샌프란시스코 북서쪽 샌타 로자의 한 우체국에서도 13일 직원 4명이 탄저균 의혹 우편물 접촉후 검사를 받았으나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LA 동부 리버사이드의 한 여성은 13일 승용차 트렁크 안에 1주일간 있었던 한우편봉투에 유독물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 보건 당국에 신고했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13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인접 놀이공원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서도 한 직원이난간에서 이상한 물질을 발견했다고 신고, 한때 출입이 통제됐으나 조사결과 유독물질은 아니었다. 10일엔 LA 남부 어바인의 e-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퀵스타트의 한 직원이 `유독물질'로 추정되는 가루를 책상 밑에서 발견, 수십명이 소개됐으나 유독물질은 아니었다. 최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선 한 시민이 길가에 노출된 파이프를 폭발물로 오인,폭탄해체반이 긴급 투입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