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테러 공포를 일으키고 있는 최근의 탄저병 발병사건들을 보면 공통된 것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백색가루이다. 생물테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탄저병균은 구입이 가능한 일반적인 실험실 장비로대량 배양이 가능하다. 배양된 탄저병 박테리아를 건조하여 아주 작은 포자(胞子)상태로 만들면 백색 또는 베이지색 가루가 된다는 것이다. 한 도시 전체를 감염시키려면 이 백색가루에다 포자를 공기중에 떠있게 만드는 불활성 화학물질을 섞은 다음 비행기나 공업용 스프레이어를 이용해 살포해야 한다. 적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려면 이 백색가루를 소량 봉투에 넣어 보내면 된다. 탄저병 박테리아 포자는 크기가 1-5마이크론으로 너무 작아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노련한 생물학자도 탄저병균 포자 백색가루를 구분하려면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심스러운 봉투속의 백색가루는 조사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우정당국은 발송인이 모르는 사람이거나 낮선 소인이 찍혀 있거나 수신인이 모르는 사람인 편지나 소포는 개봉하지 말도록 당부하고 있다. 우정당국은 만약 개봉한 편지나 소포속에 이상한 가루가 들어 있을 때는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고 경찰, 소방서 또는 위험물질 비상전화에 연락하라고 말했다. 미생물학자들은 탄저병균으로 효과적으로 생물무기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으며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병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겁만 주려는 장난꾼들이 베이비 파우더나 옥수수 녹말 등 비슷한 가루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