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처음으로 탄저병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에서 13일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추가로 확인된데 이어14일 뉴욕에서는 경관과 실험실 직원 등 3명이 탄저균 포자에 노출되는 등 탄저균공포가 확산일로에 있다. 이로써 미국에서 탄저병 감염자와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은 사망자 1명을 포함총 13명으로 늘었으며, 미국 정부는 이번 탄저병 사태의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이연계됐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또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과 오스트리아의 공항에서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흰색가루가 발견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는 등 생화학테러에 대한 공포심리가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NBC방송국의 탄저균 감염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과 연구원 등 3명에게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앞서 NBC에 배달된 문제의 탄저균 우편물을 수거한 경찰관 1명과 이를 조사하던 연구원 1명이 모두 코 부위에서, 또 다른 여성연구원 1명은 얼굴에서 각각 탄저병 포자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줄리아니 시장은 그러나 탄저균 포자에 노출됐다고 해서 이들이 반드시 탄저균이 감염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현재 이들이 항생제 치료를 받고있으며 곧 상태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에서는 앞서 NBC방송의 톰 브로코 앵커의 여비서인 에린 오코너(38)가 피부탄저병 증상을 보였으며, 또 다른 남자직원 1명도 탄저균에 노출돼 미열과 함께림프선이 부어오르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25년만에 탄저병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던 플로리다주 보카 러턴에서는 13일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연방수사국(FBI)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탄저병 감염 사망자 1명과 탄저균 양성반응자 2명이 일했던 플로리다의 출판사 `아메리칸 미디어'(AMI) 직원 가운데 5명에게서 추가로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잠정테스트 결과 보카 러턴의 AMI 직원 가운데 탄저균에 노출된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CDC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플로리다주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추가로 발견된 후 CBS 뉴스 국민과의 대화 뉴스프로그램에 출연, 이번 탄저균 감염사례와 오사마 빈 라덴의 연계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밖에 네바다주 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전달된 편지 속에서 발견한 흰색 가루에서 탄저균 박테리아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나 이제까지 감염 의심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매우 낮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 소재 소니영화사에 배달된 편지에서도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에서는 14일 아랍계로 보이는 사람이 지하실에 있는한 예배당에 소량의 흰색 가루를 뿌린 뒤 달아났으며 이로 인해 수백명이 대피하고성당건물이 폐쇄조치됐다. 당국은 화생방 보호장구를 착용한 소방대원들을 동원, 샘플을 채취하고 가루 제거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현 단계에선 분말이 어떤 것인지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릴수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4일 저녁 빈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소량의 미확인 흰색가루가발견돼 군 방제요원이 나서 현장을 폐쇄조치하고 문제의 흰색가루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뉴욕.워싱턴.빈.캔터베리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