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탄저균 감염환자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1차적인 증오의 대상이 돼온 이스라엘에서도 탄저균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 당국자들은 자국민들의 탄저균 테러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이스라엘은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화생방전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는 나라'임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보건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을 통해 자국이 화생방 공격대응 준비가 세계에서 가장 잘 돼 있는 나라라며 국민들에게 특별한 지침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흰색 가루가 든 봉투를 받으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보건부는 14일 탄저균 공격시 대응 지침을 각 지역 의사들에게 내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부장관을 지낸 에프라임 스네 교통장관도 미국에서 일고 있는 동요현상이이스라엘로 확산될까 우려된다며 "이스라엘은 정말로 세계에서 화생방 공격에 가장잘 보호받을 수 있는 국가이므로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고위 소식통은 자국이 이미 탄저균 관련 의약품을 대량으로 생산해놓고 있으며 이의 신속한 배포 훈련도 마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라크나 시리아가 이스라엘에 화생방공격을 가해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각종 대책을 마련해왔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라크, 시리아 등이 화학 및 생물학 무기를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