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1주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13일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서유럽 곳곳에서 미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벌어졌다. 영국 런던에서는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를 가리지 않고 수천명이 시내 중심부의하이드파크에 모여 미.영 합동의 아프간공습 중지를 요구하면서 트라팔가 광장, 웨스트엔드까지 행진을 벌였다. 주최측은 이날 시위에 1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3천명선으로 추산했다. 독일에서는 베를린, 남부 슈투트가르트, 게라, 예나, 본 등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베를린에서는 최소한 4천여명이 시내 중심가인 브란덴부르크문에 모인 뒤 외무부, 시청까지 평화행진을 벌이며 "전쟁은 집단학살" "부시의 전쟁을 중단하라" 등의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는 좌파 정당에서부터 신나치 극우 정당에 이르기까지 140여개 단체가 참석했다. 시위 참석 규모는 경찰, 언론, 주최측에 따라 4천명에서 3만명으로 엇갈렸다. 슈투트가르트에서도 5천여명이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무릅쓴 미국의 공습 감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 등에서도 아프간 공습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예테보리에서는 2만여명이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말뫼에서는 수천명,스톡홀름에서도 1백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