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구(舊)소련 출신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미망인인 예레나 보네르는 12일 미국 동시다발 테러사건으로 인한 분쟁을감안, 올해 평화상 수상을 보류해야 한다고 노벨평화위원회에 촉구했다. 옛 소련 공산정권 시절에 반체제 인사의 대명사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는 지난 75년 구소련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물리학자이다. 보네르는 이날 에코 모스크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노벨평화상은 진정한 업적을 이룬 행위에 대해 수여돼야 하지만 지금은 평화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평화상수상 보류를 주장했다. 보네르는 또 "국가 수반들은 그들의 정치적 입장과 임무로 인해 자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국과 이웃 국가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 수반에게 평화상이 주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