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슬람권에 성전을 호소, 아랍권의 반미감정에 불을 붙이며 선전전을 집요하게 전개하자 빈 라덴 추종세력과 아랍권을 분리차단하기 위한 외교선전 맞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의 전면전을 21세기 새로운 전쟁으로 규정한뒤 군사행동을 전후해 대국민 성명과 담화, 연설을 필두로 전세계 동맹국과 우방,특히 이슬람 아랍권을 겨냥한 대(對) 아프간 고립압박을 위한 외교 선전전에 주력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참사 한달인 11일 국방부에서 거행된 국방부청사 희생자 추모식에서도 항공기 테러공격으로 사망한 국방부 요원들을 추도하고 이번 테러행위가반인류적 범죄행위라며 "악을 반드시 궤멸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번 전쟁이 결코 기독교 서방진영과 이슬람 아랍권간 싸움이 아님을 내외에 거듭 천명하고 빈 라덴 등 극단 테러세력에 의한 무고한 인명 살상은 반인류적 범죄행위로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할 "악이자 인류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또 다른 전쟁무기: 말과 이미지 공세"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싸움의 선전전은 수많은 전선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위성 TV와 이슬람사원, 인터넷을 포함, 식량 공수, 비디오녹음, 여론조사, 설교, 인터뷰, 성명 등 다양한 형태로 범세계적 선전공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테러선전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테러리즘은 근본적으로 유혈을부르는 선전을 먹고 산다"고 지적, "빈 라덴이 선전전에 있어 귀재"라면서 빈 라덴은 선전과 언론조작의 명수라고 전했다. 신문은 빈 라덴이 아랍권 CNN으로 불리는 알-지이라 TV 등 아랍권 언론매체를최대한 활용해 자신을 "억압받는 성자이자 고행의 전사"로서 이미지를 조작하고 있다면서 특히 런던에서 보내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활용한 이들의 선전공세를 주목할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빈 라덴과 그 추종세력의 선전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 서방진영 지도자들은 성명, 연설, 방송 등을 통해 "아랍 이슬람권은 이번 테러행위를 비난성토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은 이슬람과 서방진영의 싸움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감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