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어바인의 한사무실에서도 10일 '유독물질'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가 발견돼 직원 수십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있었다. 현지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e-비즈니스 컨설팅업체인 퀵스타트 테크놀로지스 등이 입주한 어바인 소재 한 건물에서 정체 불명의 가루가 발견돼 이 회사 직원 21명과 다른 회사 직원 약 60명이 긴급대피했다. 퀵스타트 직원들은 일정 장소에서 탈의한 뒤 비누로 세척하는 등 해독절차를 거치기까지 했다. 오렌지 카운티(군) 소방국은 "중독 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다"며 "문제의 가루성분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샘플을 샌디에이고의 한 연구소로 보냈다"고 밝혔다. 한 익명의 직원이 책상 밑에서 발견, 신고한 문제의 가루는 1차 임시 테스트에서 리신(피마자 열매에 존재하는 독성분) 양성 반응을 나타냈으나 2차 테스트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다. 사람이 리신을 상당량 흡입하거나 혈액속에 침투되면 폐 및 위 출혈을 일으켜 72시간안에 사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미 국무부 건물과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청 청사 우편함에서도 정체불명의 물질이 발견되는 등 미 전역이 생화학 보복테러에 긴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