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번째 탄저병 환자가 발생,생화학 테러 공포가 미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탄저병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치료 중인 가운데 미 법무부의 가이 루이스 검사는 10일 "35세의 여성이 탄저균 감염자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앞서 2명의 탄저병 환자와 함께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발행하는 아메리칸 미디어사(AMI)건물에서 일해왔다. 이 여성은 탄저병 감염 여부를 검사받은 1천여명 중 한명으로 이들 검사대상자 대부분은 AMI빌딩에서 근무했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한 수사 관계자는 첫번째 감염자로 이미 사망한 로버트 스티븐슨에 대한 조사결과 그가 흡입한 탄저병균이 아이오와의 한 실험실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 건물 6층 우편물 사무실에서는 "흰색 가루"가 발견된 데 이어 포틀랜드 시청 청사 우편함에서도 정체불명의 물질이 발견돼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등 미 전역에 "흰색가루"비상이 걸렸다. 국무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주변에 3대의 구급차와 4대의 소방차를 배치했으며 모든 해외공관에 탄저균을 사용하는 생물학 테러에 대비,항생제인 시프로플록사신 3일치를 비축하도록 권고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도 가구점 주차장에서 탄저병 바이러스가 들어있다고 쓰여진 봉투가 발견돼 소동을 빚었으나 조사결과 내용물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탄저병 항생제 시프로를 생산하는 독일 제약업체 바이엘은 시프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엘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11월초부터 생산량을 25% 늘릴 계획이다.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는 영국의 아캠비스는 최근 주가가 80% 가까이 폭등했으며 생화학균 검사장비를 만드는 세페이드 주가도 73%나 뛰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