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영공에 대한 제공권을 확보한 가운데 미국은 10일 점증하는 반미감정에 맞서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선전전 강화로 선회했다. 톰 랜터스 하원의원은 이날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군사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아프간 주민과 연일 잘못된 정보와 증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주변국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구체적인 작전을 전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같은 '작전'을 위해 24시간 공보업무를 수행할 별도 부서를 발족했으며 아랍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의 시간대를 확보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고위 관리가 밝혔다. 아랍권의 CNN으로 불릴 정도로 '대테러 전쟁'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알 자지라는 반미급진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간 집권 탈레반의 대외적인 창구가 되고 있다. 선전전 강화 방침 속에 백악관도 이날 미국 TV사들에 대해 빈 라덴 등 테러용의자들이 추종자들에게 미국인들을 죽이도록 명령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빈 라덴의 성명이 들어있는 녹화테이프를 방영하는 문제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미 의회 의원들은 또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라디오 프리 유럽 '라디오 리버티 등의 시설을 확충, 아프간 현지 언어로 송출해 이 지역 주민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도 아프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가 발생,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폭력사태로 치닫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몰이해가 결국 미국의 이익에도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며 선전전 강화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