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투기들이 10일 오후부터 나흘째 아프간 야간 공격에 나서 수도 카불과 파키스탄 접경도시 샴샤드시를 폭격했다. 미군 전투기들은 이날 밤 8시15분부터 카불상공을 비행하며 오사마 빈 라덴의테러 훈련캠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부의 리쉬코르와 카르가지역을 폭격, 두차례의 큰 폭발이 들려왔으며 탈레반은 즉각 대공포로 응사했다. 공격이 재개되기 직전 카불시내는 전기공급이 끊겨 도시 전체가 다시 암흑속에잠겼다. 파키스탄에 있는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미군 전투기들이 또 파키스탄접경에서 불과 6㎞떨어진 샴샤드시의 탈레반 군기지를 공격, 적어도 5-6차례의 폭발이 들려왔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탈레반 관리들의 말을 인용, 지금까지 미국의 공습으로 민간인 근70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군사공격을 통해 아프간제공권을 확보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탈레반 관리들은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카불 인근과 칸다하르 공항 인근 등을비롯해 적어도 3곳의 주거지역들이 공격을 당해 이같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이번공격의 가장 중요한 목표인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아직 건재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아프간 제공권 장악에 이어 오사마 빈 라덴 색출사살을 겨냥한 정예 특공대 투입과 거점확보이후 탈레반 정권 붕괴를 위한 북부동맹과의 지상 연합작전 개시 등 2단계 국면으로 돌입했다고 USA 투데이,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스,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아프간 공습작전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종합평가, 무장 특공헬기를 동원한 특수부대 전격 투입 등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무리함으로써 빈 라덴 색출과 그 추종세력들의 테러기지를 탐색, 궤멸시키기 위한 지상작전이 초읽기에들어갔다. 미국이 조만간 지상작전에 돌입하면 특공대 및 지상군 투입으로 인한 빈 라덴추적전과 지상전, 탈레반 정권 붕괴를 위한 북부 동맹의 본격적인 탈레반 공략, 이라크 개입여부에 따른 확전 여부 등을 가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 군사전문 소식통이 관측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파병 결정을 공식 통보,지상군 투입준비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전투작전을 위해 아프간에 미군을 파견키로 결정하고,이같은 내용을 상.하원에 공식 통지했다. 부시 대통령은 서면 통지문에서 "이 군사행동은 대(對)테러 캠페인의 한 부분으로, 아프간이 테러기지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아프간내 전투작전이나 파병의 규모 및 기한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내가 이미 지적한 데로 미국의 대 테러 작전이 오랫동안 지속될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의 자위권 및 미국 시민과 미국의 이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들을 지시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10일 군사및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어떤 분야에서도대테러 전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월 장관은 미군이 비록 아프간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해도 오사마 빈 라덴에대한 추적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 분쇄를 비롯해 아직 해야할 일들이 더 많이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한 개인이나 한 테러네트워크를 제거했다고 해서 이번 작전이 끝났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군사행동은 모든 테러리즘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의 `뉴스'지(紙)는 미 제 160 특수작전 항공대 소속 요원들이 파키스탄내 공군기지로 이동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 요원들이 미 항모 키티호크호(號)에서 발진준비를 갖추고 있거나 C-130 수송기를 통해 아프간에 가장 가까운 파키스탄 공군기지를 향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작전이 아프간 영공권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 요원들이 파키스탄 기지에 오래머물지 않고 곧바로 북동부 산악지역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도 미군 당국이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에 이어 공격용 헬리콥터등 를동원한 다소 위험이 따르는 테러리스트 색출 공격 작전을 전개하는 할 준비를 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특수부대가 운영하는 공격용 헬기를 이용한 작전과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인근 지역에 배치된 특수전 병력을 늘릴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도 신드주의 자코바바드와 발로치스탄주의 파스니 2개 도시의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이란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기지는 미군 항공璲?아프간 공격작전을 수행하는 도중 비상 시설물을 사용하기 위해 이.착륙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됐으며 의료지원도 제공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정권에 맞서 싸우는 북부 동맹의 압둘라 압둘라 외무장관도 앞으로 1주일내 카불에 대한 총공격을 감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의 군사소식통들에 따르면 북부동맹군은 아프간 북부와타지키스탄을 연결하는 수송로를 장악해 도 카불을 공략하기 위한 통로를 마련하기위해 북 부 주요 도시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이번 군사공격의 대상을 아프간이외의 지역및 조직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오사마 빈 라덴과 연결돼 있으면서 필리핀,인도 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암약하고 있는 테러조직들이 향후 미국의 군사공격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빈 라덴 및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단체들에 대한 소탕작전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전제, 그러나 동아시아의 테러 단체들은 최근 몇년간 빈 라덴 관련 조직들과 자금, 인력, 경험 등을 교환하며 활동을 확대해왔다며 이렇게 전했다. 미 관리들은 필리핀에 있는 아부 사이야프 조직이 미국의 공격 목표 물 리스트에 가장 유력하게 올라 있다고 전했다. ssk@yonhapnews.co.kr (워싱턴.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김성수.옥철 특파원 oakchul@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