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나흘째 공습에서 타격 목표를 탈레반 방공망에서 지상군 병력으로 변경, 공격 개시후 최대규모의 공습을 감행한 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카불에 대한 주간공습도 감행했다. 미군은 이날 공습에서 카불, 잘랄라바드,칸다하르 등 아프간 전역의 탈레반 지상군 병영, 요새, 야영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미군은 사흘째 공습까지는비행장, 방공망, 통제센터 등을 집중 공습했다. 타격 목표 변경은 미군측이 사흘째 공습을 통해 아프간 상공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뒤 취해진 것으로 미군은 종전 공습보다는 장거리 폭격기를 많이 동원했으며 집속탄 투하량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으로 카불에서만 30여 차례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칸다하르도 집중 공격을 당했다. 미 국방부 관리는 폭격기들이 벙커나 지하 통제센터 등을 파괴하기위한 2천200kg짜리 폭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또 이날 처음으로 카불에 대한 주간공습도 감행했다. 이번 주간 공습으로 카불의 탈레반 군사학교와 동부 외곽의 포병 요새 주변에서 거대한 화염이 관측됐고 카불 공항 지역에서도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레반군이 미군 전투기에 대공포로 응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나흘째 공습에서는 동부 잘랄라바드의 이슬람 사원이 파괴됐으며 주요 지역에서"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아프간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와 테러용의자 오 사마 빈 라덴은 나흘째 공습에도 불구, 건재하다고 탈레반측은 밝혔다. 탈레반이 운영하는 바크흐테르 통신사 관계자 셰르 샤 함다드는 "동부 잘랄라바드 남쪽의 카담 마을에 미군의 폭탄 또는 미사일이 떨어져 200명 이상이 숨졌다"며"남자들은 마을을 떠나있어 희생자 대부분은 여성, 노인, 어린이"라고 말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교육장관은 잘랄라바드 지역에 대한 집중공습으로 이슬람 사원 한 곳이 파괴됐고 엄청난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수도 카불과 남부 요충 칸다하르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불에서 일가족 10명이 숨졌다고 말했으며 AIP통신은 칸다하르에서도 미군 공습으로 적어도 민간인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보 당국자는 오마르의 친척 2명을 포함해 탈레반 지도급 인사 여러명이 지난 7일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매우 신빙성이 있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장악 중인 북부 마자르 이 샤라프 시 부근 지역에서도 10여 차례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러시아 국경 순찰대가 밝혔다. 자스완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의대공 방어력과 공군력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손상됐으며 지휘관들도 상당수 사망했다"고 말했다. 미군이 작전 개시 이래 최대 규모 공습에 들어간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 본부를 방문,빈 라덴 등 " 가장 위험한 " 테러리스트 22명을 최우선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리는 등 빈 라데 체포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현상금은 1인 당 최고 500만 달러이다. 국방부 관계자들도 빈 라덴 일파를 추격하기 위해 UH-60 블랙호크, AH-64 아파치 헬기 등을 아프간에 투입할 채비를 갖추고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관리는 빈 라덴 추적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요원들이 파키스탄에 들어와 있으며 미국에 대해 파키스탄 내 몇몇 공군 기지 사용이 허용됐다고전했으며 C-130 수송기 등 적어도 15대의 미군 군용기들이 지난 이틀 간 남부 자코바바드 공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과 오랜 전쟁을 벌여온 북부동맹의 모하메드 아빌 대변인은 "북부동맹이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구르지방을 점령했으며 그 밖의 여러 지역에서도 북부동맹이 탈레반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흘째 공습에도 불구, 건재한 것으로 밝혀진 오마르는 앞서 영국 BBC 방송과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보도된 육성 녹음을 통해 전세계 이슬람 교도들에게미국에 항전할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측은 미군 특수부대 등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우즈베키스탄 접경 지역에 1천 명을 배치했다고 탈레반 고위 관리가 이날 전했다. 또 압둘 살람 자에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는 이날 전날 영국 BBC 방송이`탈레반이 빈 라덴에 대한 제한조치를 해제했다'는 보도에 대해 "탈레반은 빈 라덴이 아프간 영토를 아프간 이익에 배치되도록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잔학행위와 무기, 위선적 행위 어떤 것도 아프간 국민의 사기를 약화시킬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미군이 아프간에 들어올 때 그 때부터 진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카불.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