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3일째 감행한 야간 공습으로수도 카불을 포함한 여러 도시들의 탈레반 군기지와 비행장 등이 타격을 입었다고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아프간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소재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이날 미국의 추가 공습은 마자르-이 샤리프와 시베르간, 쿤두즈 등지의 집권 탈레반 군사기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는 서부 헤라트와 신단드의 2개 비행장도 폭탄 또는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한 반군조직의 사령관인 이스마일 칸이 AFP와의 위성전화를 통해 밝혔다. 또한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은신하고 있는 칸다하르에도 추가 공습이 가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잘랄라바드에서도 대공포가 불을 뿜었다고 탈레반 소식통들이 말했다. 수도 카불에 있는 AFP의 한 통신원은 이날 오후 9시 20분(현지시각)에 제트기들이 카불 상공을 두 차례 지나갔으며, 탈레반은 대공포로 강력히 응수했다고 전했다. 카불의 한 주민은 공습 1시간 30분 전 전역에 등화관제가 이뤄졌다면서 "전기가갑자기 끊겼기 때문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탈레반 관리들은 "9일 밤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와 동부 잘랄라바드에 대한 미국의 사흘째 공습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칸다하르 요새의 한 탈레반 병사는 "도시 외곽 여기저기에서 거친 비행기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이고 있다"면서 "대공포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으나 공격기들이매우 높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도 이날 오후 7시20분께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가 공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공습에서 탈레반이 점령하고 있는 비행장 가운데 1개소를 제외한 모든 곳을 가격했다고 설명했으며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아프간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런던의 영국정부 관리들은 아프간에 대한 공습으로 탈레반의 방공망과테러캠프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지만 미국과 영국군이 탈레반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AF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