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목표물에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9일 인접국 파키스탄 곳곳에서 미군 공습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가 벌어져 3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서부 퀘타 북쪽 쿠칠라크에서는 이날 오전 시민 100여명이 퀘타시내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했으며 탈레반 거점 공습을 마치고 귀환하는 것으로 보이는 미군 전투기들의 상공출현에 자극을 받은 시위대원들은 경찰서에 불을 지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원들은 또 탈레반 정권이 전복된 이후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계승할 것으로 유력시 되는 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前) 국왕에 대한 모의 화형식을 갖고 우체국과 은행을 약탈, 파괴하는가 하면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미.영의 보복공격 개시 이후 가장 과격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폭도 2명을 사살했으며 어린이 한명도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37명을 체포했다. 퀘타 경찰 당국은 또 반미 시위를 주도하는 강경 성향의 자미아트 울레마 이슬라미 당에 대한 단속에 나서 지도부 간부 2명을 가택 연금했다. 퀘타에서 북서쪽으로 100㎞ 가량 떨어진 아프가니스탄 접경 차만에서는 1만여명이 집회를 가졌으며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작대기로 무장한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반미구호를 외치며 아메리칸 센터로 행진하려다 경찰에 저지됐다. 이밖에 동부라호르와 최대도시 카라치, 북동부 페샤와르 등에서도 최고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