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잇따른 공격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정권은 8일 전면적인 게릴라전을 동원,강력히 저항할 것을 다짐했다. 또 탈레반은 아프간에 은신 중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거부한다고 재확인했다. 이에 맞선 반군 북부동맹은 미국의 공습에 힘입어 북부 최대의 전략 거점도시를 점령하고 내친김에 카불까지 진격한다는 태세다. ◇ 탈레반 게릴라전 돌입 =탈레반은 내각비상회의를 소집해 항전을 결정하고 병력배치를 강화했다. 또 추가공습에 대비해 수도 카불 주민들에게 등화관제를 명령했다. 탈레반 대변인 물라 아미르 칸은 이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과 회견에서 "우리 역시 전쟁을 위해 전략을 다듬어왔다"고 말하고 "소련인들에 저항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마 빈 라덴도 산악지대의 지하벙커에서 은신하며 탈레반 정예병력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그러나 억류해왔던 영국 여기자를 석방하는 등 여전히 협상의 여지를 남겨놨다. ◇ 북부동맹 카불로 곧 진격 =아프간 반군 북부동맹은 북부 최대 전략 거점도시인 마자르 이 샤리프를 폭격했다. 또 수도 카불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준비 중이다. 무하마드 아시라프 나딤 북부동맹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과 가진 위성통화에서 "반군이 마자르 이 샤리프에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면서 "군기지 공항 관공서들이 1차적인 목표물"이라고 밝혔다. 나딤 대변인은 "북부동맹군이 1주일 내 카불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부동맹은 또 이날 중부 고르주의 주도(州都) 차그차란 공항을 장악한데 이어 바지스 고르 발크 사만간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