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7일 밤 8시57분(아프간 현지 시간) 항공모함과 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초음속 전폭기의 폭격전으로 시작, 거의 밤낮없이 한 주 가량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보도했다. 초반 공격에는 B-1, B-2, B-52 등 15대의 폭격기, 아라비아해의 칼빈슨 항모와 엔터프라이즈 항모에서 출격한 25대의 F-14기 및 F/A-18기, 수십대의 공중급유기와 정찰기 등이 동원됐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발진, 아프가니스탄에 1차 폭격을 퍼부은 후 다음 공격을 위해 인도양상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로 귀환했다. 대당 20억 달러가 나가는 B-2기가 국내 기지로 귀환하지 않고 해외 기지에 주둔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은 영국과 미국의 전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된 50기의 크루즈미사일의 집중 포화로 시작, 밤새 계속됐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말했다. 미군의 공격은 탈레반 정권의 본부인 칸다하르 중심부와 수도 카불의 목표물을 포함해 방공포와 미사일이 있는 공군 비행장들에 집중적으로 퍼부어졌다. 또 다른 주요 목표물들로 북부 마자리 샤리프 인근 탈레반군의 탱크 및 장갑차 집결지, 카불 외곽에 있는 탈레반 국방부 본부, 카불 북쪽 바글란주의 몇몇 테러리스트 훈련캠프 등에 폭탄이 대거 투하됐다고 미 관리들은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다른 관리들은 첩보수집 결과 오사마 빈라덴의 소재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빈 라덴을 특별히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공습이 개시되는 동안에도 C-17 화물기 2대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이륙, 아프가니스탄 남서부 난민들에게 3만7천500여 포대의 식량 및 의약품을 투하하기 위해 아프간을 향해 날아갔다. 이번 공습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지상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미군측은 공습에 투입된 비행기중 파손, 실종, 추락됐다는 내용의 보고를 제출한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탈레반이 아프간 상공의 비행기를 격추할만한 로켓이나 지대공미사일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행기가 너무 낡아 발진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공습과 병행해 식량 투하, 라디오 방송 선전전, 전단 투하 등 탈레반의 장악력을 잠식하기 위한 심리전도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