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테러보복 전쟁은 올해말까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이며, 지상전은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는 북부동맹이 나서고 미국 등이 지원하는 형식이 될 것입니다" 국내 중동전 군사전문가인 경기대학교 통일안보대학원 남주홍 교수는 8일 새벽미국의 전격적인 아프가니스탄 공습과 대테러 전쟁에 대해 장기전 전망을 내놓았다. 남 교수는 오사마 빈 라덴과 그를 보호하고 있는 탈레반 정권에 대한 대테러보복 전쟁개시 양상과 관련, "공습을 시작으로 테러국가에 대한 응징보복이 시작됐지만,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공습은 단기에 끝날 것"이라면서도 "대테러 보복 전쟁은공습전 형태 이후 장기전으로 계속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아프가니스탄내 지상전 전망과 관련, 아프간의 험준한 지형과 대(對) 테러전쟁의 특수성을 감안해 탈레반 정권에 대항하는 북부동맹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특수부대가 투입되는 양상이 될 것으로 남 교수는 전망했다. 남 교수는 "아프간내에서 탈레반을 상대하는 전면 지상전 또는 재래식 정규전은탈레반의 반군인 북부동맹이 나서고 미국은 지원하는 형식으로 연대하며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은 그렇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어 "이 과정에서 미국은 정규전에 동참하는 것 보다는 미국 특수부대가 아프간내 특수전을 통해 빈 라덴의 소재를 파악, 사살하는 방법이 나은 편이며,이런 수순으로 대테러 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이번 대테러 보복전쟁은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들의 광범위한 국제적 공조체제를 통해 군사적으로는 물론 외교적으로도 탈레반정권을 압박할 것으로내다 보았다. 남 교수는 "미국은 이미 외교적으로는 확고한 위치를 확보해놨다"며 "군사적 분야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미국과의 우방국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중 영국 등 일부는 군사행동에 동참하는 적극적 지원, 일부는 적극적이지는 않더라도 의료 등의 분야에 대한 간접적 지원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적 공조분야에서 다른 나라가 방해하지 않는 것만이라도 이미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빈 라덴측의 보복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9.11뉴욕 테러와 같은 대규모 테러는 전개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남 교수는 "9.11 테러같은 대규모나 엄청난 양상의 테러는 없을 것"이라며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는 오랜 기간 준비된 가운데 이뤄진데 반해 미국의 전쟁선포에 대한 보복 테러는 소규모로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9.11 뉴욕 테러 이후 26일만에 미국이 보복 공습에 나선 것은 지금이 대테러전쟁 개시를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더이상 대테러 전쟁을미룰 경우 날씨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미국내 부시 정책에 대한 불만의 분위기도고조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