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포르노 웹사이트의 그림속에 암호문을 감춰놓는 방법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내용을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리주재 미국대사관과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 대한 자살폭탄테러 음모를 꾸민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컴퓨터 전문가 카멜 다오우디의 파리시내 아파트에서 아랍어로 쓰여진 공책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프랑스의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 공책에 쓰여진 내용에 비밀암호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문제의 공책이 알-카에다의 암호책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는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사용했던 에니그마 암호를 발견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FBI는 테러범들이 이 암호를 이용해 e-메일을 위장하거나 지도와 지시내용을 스포츠 채팅룸이나 포르노 웹사이트, 또는 인터넷으로 보내는 사진속에 숨겼을 것으로보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들이 포르노 웹사이트를 이용한 이유는 그 숫자가 많다는 것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접속하지 않는 사이트로 인식돼있는 점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9.11테러의 납치범들이 플로리다주의 도서관이나 인터넷 카페에 자주 드나든 것은 암호화된 지시문을 받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하고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는 공공도서관의 컴퓨터에서 휴가사진인 것처럼 보이는 사진들을 다운받느라고 장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는 사진이나 음악속에 정보를 숨기는 일은 일반상점에서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