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서부 흑해(黑海) 상공에서 폭발, 추락한 러시아 투폴례프(Tu)-154 여객기가 군사훈련중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사실을 미국 첩보위성 데이타가 보여주고 있다고 5일 워싱턴포스트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적외선 센서를 장착한 미 첩보위성이 투폴례프기 폭발사고 직전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1개를 발사한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 사고 여객기는 SA-5로 알려진 S-200 미사일에 맞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문제의 미사일은 훈련목표물을 빗나간 뒤 대신투폴례프-154에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도 익명의 미 정보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은 지대공 미사일이었다는 모든 징후들이 확보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정보 관리는 또 미사일이 SA-12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리들은 어떤 종류의 미사일인지는 첩보위성의 자료를 해석결과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등 관련 당국은 그러나 추락 항공기가 군사훈련에 사용된 미사일의 사정거리 밖을 비행하고 있었다며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이번 사고원인이 테러에 의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 검찰은 여객기 폭발사고가 테러와의 연계됐을 가능성에 혐의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구 소련국가와 주변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사일발사를 감시하기위해 첩보위성 네트워크를 일상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첩보위성중 일부는 기상여건이나 다른 사정으로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약 10cm크기의 물체도 사진판독이 가능하다. (워싱턴.모스크바 AFP.dpa=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