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목조이기가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빠르면 다음주 초에는 군사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워싱턴의 정치.군사 분석가들은 4일 미국이 인도적 공세까지 펴는 등 탈레반 목조이기를 본격화한 가운데 군사 행동 개시에 관한 선택의 폭은 점점 좁혀지고 있다며 다음주 초부터는 언제라도 공격 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이달 하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참석 ▲아프간 인권 상황 악화 ▲미국내 전쟁 지지율 하락 가능성 ▲겨울철 임박 등에 미뤄 공격 시기는 다음주 초에서 11월 중순 사이가 될 수밖에 없으나 이슬람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다음달 중순 이전에 작전을 끝내려면 공격은빠를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군대를 전진 배치하고 각국 지도자를 불러들이거나 전화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 한편 테러 조직 자금줄을 봉쇄하는 등 군사, 외교, 금융 전선을구축한 데 이어 이날 식량과 의약품, 월동용품 등 3억2천만달러 규모의 원조를 아프간 난민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인도적 공세의 기치를 높였다. 이는 탈레반 정권을 국민과 유리시키는 고립 전략의 일환으로 국방부는 낙하산으로 식량을 투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아프간 인근 4개국 순방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날 오만에 이어 이집트를 방문, 테러 전쟁에서 군사 행동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외교 전선의 마지막 장애물로 떠오른 이슬람권 다독거리기에 공을 들였다. 정치.군사 분석가들은 미국이 요청한 8개항의 병참 지원 요청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전폭 동의한 것도 미국의 아프간 목조이기 노력에 큰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시기가 임박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공격은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특히 모하마드 칸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9.11 연쇄 테러의 배후가 오사마 빈 라덴일 지도 모른다고 인정한 것은 그를 보호하고 있는 탈레반정권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넣는 결정타나 마찬가지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