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반대하는 북부동맹에 옛 소련제 무기를 제공, 아프간 보복전쟁을 대리전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최근 아프간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북부동맹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은 이를 위해 값싸고 질좋은 옛 소련제 무기를 키르키스스탄에서 구입, 북부동맹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키르키스스탄이 무기 구매처로 선호되는 이유는 아직 옛 소련 무기공장인 '레닌스키 군수공장'에서 장갑차와 탱크, 기관총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들은 이번 사태에 중립을 지키거나 무기를 팔 여력이 없어 무기 도입선에서 제외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미국과 키르키스스탄 양국은 조만간 무기 거래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 중 공군력이 가장 약한 키르키스스탄은 무기 판매대금으로 공군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